고혈압약 부작용 (이뇨제, 칼슘채널차단제, ARB)
고혈압약을 오래 먹으면 부작용이 없다는 말, 정말 믿어도 될까요? 저는 약국에서 일하면서 "혈압약 바꾼 후로 발목이 붓는다"는 분을 실제로 여러 번 만났습니다. 약의 안전성이 입증되었다는 건 맞지만, 개인마다 반응이 다르다 보니 예상 밖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생각보다 흔합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상담하면서 겪은 사례를 바탕으로, 고혈압약 종류별 부작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뇨제, 통풍 환자라면 조심해야 합니다
혈압약 중에서 이뇨제는 소변을 통해 수분과 염분을 배출시켜 혈압을 낮추는 원리입니다. 티아지드계 이뇨제와 루프계 이뇨제가 대표적인데, 이 약들은 신장에서 요산 배설을 감소시키고 재흡수를 증가시키는 특성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체내 요산 수치가 올라가면서 통풍 발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어떤 환자분은 이뇨제가 추가된 복합제를 복용한 후 갑자기 쓰러진 적이 있었습니다. 병원에서는 혈중 전해질 농도가 급격히 변하면서 생긴 문제라고 설명하셨다고 합니다. 이뇨제를 먹으면 나트륨, 칼륨 같은 전해질이 함께 빠져나가기 때문에 체내 균형이 깨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뇨제를 복용 중이라면 정기적으로 전해질 수치를 체크하는 게 중요합니다.
통풍 병력이 있거나 요산 수치가 높은 분들은 이뇨제 처방을 받기 전에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또한 이뇨제는 혈당을 올리거나 고지혈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보고도 있어서, 당뇨나 고지혈증이 있는 분들도 주의가 필요합니다(출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칼슘채널차단제, 발목 부종이 가장 흔합니다
노바스크, 암로디핀 같은 이름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약들은 칼슘채널차단제(CCB)라는 계열에 속하며, 혈관 평활근을 이완시켜서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CCB는 요즘 가장 많이 처방되는 1차 선택 약물 중 하나인데, 이유는 부작용이 비교적 적고 효과가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CCB도 사람에 따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발목 부종입니다. 저는 약국에서 "요즘 발목이 자꾸 붓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을 만나면, 복용 중인 약을 먼저 확인합니다. 실제로 노바스크를 드시던 분이 발목 부종을 호소해서 병원에 약 변경을 권유했고, 다른 계열로 바꾼 후 증상이 확실히 좋아졌다는 감사 인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CCB의 주요 부작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발목 부종: 혈관이 확장되면서 체액이 하지에 정체되어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 안면홍조: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붉어지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 두통: 혈관 확장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두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심장 박동 증가: 일부 환자에서 맥박이 빨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CCB 계열 약을 드시는 분들은 자몽 주스를 조심해야 합니다. 자몽에 들어 있는 성분이 약물 대사를 방해해서 혈중 농도가 급격히 올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약 먹기 전후 1시간은 자몽이나 자몽 주스를 피하는 게 좋습니다.
ARB, 요즘 가장 많이 쓰는 이유가 있습니다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는 신장의 수분 조절 시스템을 조절해서 혈압을 낮추는 약입니다. 발사르탄, 텔미사르탄, 로사르탄처럼 이름 끝에 '사르탄'이 붙는 약들이 여기 해당합니다. ARB는 특히 젊은 고혈압 환자나 당뇨병성 신장 질환이 있는 분들에게 선호되는데, 콩팥과 심장을 보호하는 부가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ARB가 인기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이전 세대 약인 ACE 억제제보다 부작용이 적다는 점입니다. ACE 억제제는 마른 기침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아서, 감기도 아닌데 계속 기침이 난다고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저도 그런 환자분을 만난 적이 있는데, 알고 보니 ACE 억제제를 드시고 계셨고 다른 약으로 바꾼 후 기침이 사라졌습니다.
ARB는 기침 부작용이 거의 없지만, 대신 고칼륨혈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고칼륨혈증이란 혈액 내 칼륨 농도가 정상보다 높아진 상태를 뜻하며, 심하면 심장 박동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환자에서 잇몸이나 발목이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안면홍조를 경험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내약성이 좋아서 장기 복용에 적합한 약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혈압약 부작용, 어지러움이 가장 흔합니다
고혈압약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바로 어지러움입니다. 혈압이 낮아지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인데, 특히 기립성 저혈압이 문제가 됩니다. 기립성 저혈압이란 누웠다가 일어날 때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어지럽거나 심하면 쓰러지는 증상을 말합니다.
제가 환자분들께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 이겁니다. 혈압약이 바뀌었거나 처음 시작한 경우, 최소 일주일 정도는 앉았다가 일어날 때 반드시 뭔가를 잡고 천천히 일어나라고 말씀드립니다. 시간이 지나도 계속 어지럽고 불편하면 약이 안 맞는 징조일 수 있으니, 그때는 병원에 가서 용량 조절이나 약 변경을 상의해야 합니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있습니다. 바로 증상이 불편하다고 혈압약을 임의로 중단하는 겁니다. 약을 갑자기 끊으면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오히려 더 어지럽거나, 심하면 신장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은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기 때문에, 약을 바꾸거나 줄일 때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출처: 보건복지부).
고혈압약은 종류도 많고 조합도 다양해서, 처음부터 딱 맞는 약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약을 시작한 후 3~4개월은 부작용이 없는지 꾸준히 체크하고, 불편한 증상이 있으면 바로 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제 경험상 약을 바꾸거나 용량을 조절하면 대부분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매일 같은 시간에 꾸준히 복용하는 습관입니다. 혈압 관리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니까요.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EwGV43DEqT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