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약 추천 (테르비나핀, 발톱무좀, 치료기간)

무좀약 추천 (테르비나핀, 발톱무좀, 치료기간)

약국에서 일하다 보면 무좀 때문에 오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특히 여름철이 되면 더 심해지는데, 솔직히 처음엔 저도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무좀으로 고생하는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본인이 무좀인지 습진인지조차 구분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점입니다. 제가 직접 수년간 환자분들께 무좀약을 권해드리면서 느낀 건, 약 선택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꾸준히 쓰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테르비나핀과 클로트리마졸, 어떤 성분을 먼저 써야 할까

무좀약의 양대 산맥은 테르비나핀과 아졸 계열 항진균제입니다. 아졸 계열에는 클로트리마졸, 이소코나졸 같은 성분들이 포함되는데요. 제가 환자분들께 처음 무좀약을 권할 때는 보통 테르비나핀 성분을 먼저 추천드립니다. 이 성분이 무좀 재발 예방 측면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테르비나핀은 발가락 사이 무좀인 지간형에는 하루 두 번 일주일, 발바닥이나 발 옆으로 번진 경우엔 2주 동안 사용하는 게 원칙입니다. 물론 치료 기간 이후에도 1~2주는 더 발라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테르비나핀으로도 잘 안 낫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럴 때는 클로트리마졸 성분으로 바꿔서 권해드리는데, 이것도 안 되면 피부과에서 먹는 약을 처방받으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제형도 중요합니다. 크림, 겔, 스프레이가 있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크림은 가장 고전적인 타입으로 촉촉하게 오래 머물면서 각질층을 부드럽게 해주지만, 끈적이는 게 싫으신 분들은 겔 타입을 선호하십니다. 겔은 빠르게 건조되면서도 약물 침투 효과는 유지되거든요. 스프레이 제형은 편의성은 높으나, 크림이나 겔에 비해 환부 체류 시간이 짧아 흡수율 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1. 발가락 무좀(지간형): 테르비나핀 하루 2회, 1주일 사용
  2. 발바닥·발 옆 무좀: 테르비나핀 하루 2회, 2주 사용
  3. 재발 예방: 치료 기간 종료 후 1~2주 추가 사용 권장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무좀약은 발을 깨끗하게 씻고 완전히 말린 후 저녁에 바르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크림이나 겔 하나로 안 나으시면 아침엔 스프레이, 저녁엔 크림 이렇게 병행해보시라고 권하는데, 실제로 이렇게 해서 좋아졌다고 다시 찾아오시는 분들이 꽤 계십니다.

발톱무좀, 바르는 약으로도 치료할 수 있을까

발톱무좀은 일반 무좀보다 훨씬 까다롭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먹는 약이 원칙인데, 발톱 한두 개만 걸렸는데 굳이 간에 부담 주는 약을 먹어야 하나 싶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다행히 초기 단계, 그러니까 발톱 표면에만 살짝 하얗게 변색된 표재성 무좀이고 발톱이 두 개 이하이며 감염 면적이 전체 발톱의 절반 미만일 때는 바르는 약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합니다.

대표적인 바르는 발톱무좀 치료제로는 시클로피록스와 아모롤핀 성분이 있습니다. 시클로피록스는 로플록스나 풀케어 같은 제품에 들어있고, 아모롤핀은 로세릴 네일라카가 유명합니다. 제가 환자분들 피드백을 들어보니 로세릴이 효과는 조금 더 좋다고 알려져 있긴 한데,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처방받으면 보험 적용돼서 한 병에 8천 원 정도인데, 약국에서 그냥 사면 2만 원 가까이 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로세릴은 일주일에 2회 바르고, 로플록스는 첫 달엔 이틀에 한 번, 두 번째 달엔 일주일에 한두 번, 세 번째 달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만 바르면 됩니다. 단, 바르기 전에 사포나 줄로 발톱을 갈아내야 해서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이게 귀찮으신 분들은 풀케어나 노비케어처럼 매일 바르는 제품을 쓰시는데, 자기 전에 쓱 바르고 6시간 동안 씻지 않으면 되니까 편하긴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치료 기간입니다. 손톱은 6개월, 발톱은 무려 12개월을 발라야 합니다. 제가 약국에서 제일 많이 듣는 하소연이 "한 달 썼는데 왜 안 낫냐"는 겁니다. 그럴 때마다 최소 6개월에서 1년은 잡고 치료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1년 동안 꾸준히 바르는 게 정말 쉽지 않지만, 깨끗한 발톱이 자라날 때까지는 어쩔 수 없습니다.

심한 무좀엔 유블리아, 하지만 비용이 문제

일반의약품으로 계속 발랐는데도 안 낫고, 그렇다고 먹는 약은 간 때문에 꺼려지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나온 게 유블리아라는 처방 외용액입니다. 에피나코나졸이라는 성분인데, 외용액 중에서는 유일하게 발톱 밑 조갑판을 통과한다고 알려져 있고 먹는 약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합니다. 조갑판이란 발톱을 구성하는 단단한 판 구조를 뜻하는데, 쉽게 말해 일반 바르는 약은 여기를 잘 뚫고 들어가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유블리아는 매일 발톱에 바르기만 하면 되니까 편하긴 한데, 문제는 비용입니다. 처방이 있어야 살 수 있는데도 보험이 안 돼서 한 병에 5만 원 정도 합니다. 1년 동안 쓰려면 상당한 금액이 나갑니다. 그래도 심각하게 번진 무좀에 먹는 약과 레이저 치료 말고도 이런 선택지가 있다는 건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무좀으로 장기간 고생하시는 분들은 약국에서 드리는 테르비나핀 제제로는 잘 안 낫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땐 피부과에서 먹는 약을 처방받으시는 게 맞습니다. 먹는 무좀약을 드실 때는 간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금주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또 정기적으로 간 수치를 체크하셔야 합니다.

무좀 완치율은 생각보다 낮습니다. 로플록스가 9%, 로세릴이 12%, 유블리아도 15~18% 정도밖에 안 됩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얼마나 꾸준히 잘 사용하고 재감염을 예방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높일 수 있습니다. 제가 수년간 환자분들을 상담하면서 느낀 건, 약 선택보다 중요한 게 꾸준함과 관리라는 점입니다. 발을 씻고 잘 말리는 것,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신는 것, 양말을 자주 갈아신는 것 같은 기본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1년은 길게 느껴지지만, 그 기간만 참고 치료하면 내년 여름엔 무좀 걱정 없이 샌들을 신을 수 있습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_2_DcPaauHo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잠 자는 법 (수면유지장애, 야간뇨, 이완요법)

혈당 측정기 사용법 (채혈 오류, 검사지 유효기간, 공복혈당)

숙취 해소법 (미리 식사, 과당 효과, 톨페남산)